2022년 회고
나의 2022년은 79점
벌써 2022년이 끝났다. 원하는 것을 이뤘냐고 한다면 ‘그렇다’ 지만 그래서 만족하냐고 한다면 ‘아니다’ 이다.
만족할만한 기업에 취업도 했고, 만족스러운 곳에서 자취를 시작했다. 이전과 비교하면 개발실력도 조금은 나아진 것 같다. 갖기 전에는 그렇게 갈망하던 것들인데, 막상 갖고 나니 좀 더 좋은 것이 갖고 싶다. 나의 2022년에 점수를 매기자면 79점이 딱 어울린다. 못한것은 아니지만 잘하지도 않은.
2022년의 굵직한 이벤트를 꼽자면 역시 취업이다. 4월 안에 취업을 목표로 달렸지만 이런저런 실패들을 맛보며 8월에서야 취업을 했다. 예상 개발 기간은 생각한 것의 3배라는데, 2배정도면 겸허히 받아드릴 수 있다. 0년차 개발자로서 취준기간을 돌이켜보면 꼭 필요한 기간이었다고 생각한다. 취준기간은 힘들었지만, 4개월만에 취업했다면 분명히 개발하는 것에 많은 어려움을 겪었을 것이다. 어디가서 꿀리기 싫어서 공부했던 자바스크립트도, 남들이 좋다니까 배웠던 타입스크립트도, 취업을 위해 시작했던 팀프로젝트도, 개발하는 것에 큰 도움이 되어주고 있다.
여기까지만 보면 79점이라는 점수가 너무 짜다고 느껴지지만, 문제는 취업 이후였다. 취업전에는 스터디를 들어서라도 개발공부를 하겠다는 열정은 왕복 4시간 30분의 출퇴근길을 거치며 사그라져갔고, 왕복 100분 거리의 자취방을 얻고서는 예전처럼 타오르지 않았다. 그나마 요즘들어 열정이 다시 타오르기 시작해서 개발공부를 하고 있지만, 불태웠다고 느낄만큼 열심히 하지는 않는다. 조금 멍청한 소리같지만, 번아웃이 느껴질만큼 불타오르고 싶다.
2023년의 출사표
혼자서 나만의 서비스 개발환경 구축하기
Nginx와 AWS를 사용해서 마음대로 쓸 수 있는 개인 서버를 만들고 싶다. 물론 프론트개발자로서 firebase 같은 기술을 사용해서 쉽게 구현할수도 있겠지만, 지금 회사의 개발환경과 동일한 환경을 혼자서 구축해서 백엔드까지 볼 수 있는 넓은 시야를 갖고싶다. 회사에서도 간단한 내부서비스는 스스로 구축하고 싶기도 하고, 모바일 청첩장과 같이 주변사람들을 위한 나만의 서비스를 구현해서 선물하고 싶다.
꾸준한 알고리즘 공부
알고리즘 공부를 시작해야만 한다. 취업준비를 할 때에도 제일 하기싫었던 공부였던 터라 결국은 해야만 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취업 후에는 쳐다도 보지 않았다. 하지만 이제는 해야만 한다. 스터디를 열어서라도 꾸준한 알고리즘 공부를 시작하고 싶다.
더 많은 사람 만나기
‘집-회사-집’을 반복하다보니 만나는 사람만 만나게 되게 되더라. 프로그래머스 데브코스에서 소중한 인연들을 만났던 것 처럼, 여러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일을 시작하고 싶다. 스터디도 좋고, 개발 동아리도 좋다. 더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해 더 좋은 사람들을 만나고 싶다.
고생했다 2022년, 고생해라 2023년
아무것도 안했는데 왜 2023년이야 싶었지만, 막상 돌이켜보니 생각보다 나쁘지 않게 살아왔던 것 같다. 꿈꾸던 기업에 취업했다거나 개발 고수가 되지는 못했지만, 적어도 2021년에 막연히 꿈꾸던 개발자의 삶을 모두 이뤄냈던 것처럼 2023년에도 지금 꿈꾸는 것들을 모두 이뤘으면 한다. 고생했다 2022년, 고생해라 2023년.